[제헌 50돌]국회 문닫은채 치른 기념식

  • 입력 1998년 7월 17일 19시 44분


제50주년 제헌절 기념식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윤관 대법원장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 김인식(金仁湜)제헌동지회장과 여야 국회의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그러나 여야가 국회의장 선출문제를 놓고 대립해 후반기 원구성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제헌절행사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국회의장 없이 치러졌으며 15대 국회 전반기 의장이었던 김수한(金守漢)의원이 경축사를 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원 구성 지연에 항의해 ‘헌정회복’이라고 쓰인 검은색 리본과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경축식에 참석했다.

김전의장은 경축사에서 “헌정의 중심이 돼야 할 국회가 파행과 공전을 거듭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면서 “국회가 50주년 제헌절을 계기로 국정의 중추기관으로서 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절박한 고통을 함께 짊어져야 하는 정치권이 소모적 정쟁만을 거듭한다면 장차 국회가 설 땅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인가를 심각하게 자문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재 국회에는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외국인투자촉진법 예금자보호법 등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을 위한 법률안 등 각종 안건 2백65건이 계류중이지만 원구성이 되지 않아 심의조차 못하고 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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