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억대 수출금융 사기…「피엔텍」대표등 5명 구속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32분


허위 수출입으로 은행에서 1천억원의 수출금융을 가로챈 뒤 이 돈으로 인수합병한 회사와 신용금고에서 수백억원을 빼돌린 일당 10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문영호·文永晧)는 30일 이같은 혐의로 지난해 부도난 P&Tech(구동신제지) 공동대표 이성용(李成鏞·35)씨와 홍권표(洪權杓·36)씨 등 회사 관계자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또 이씨 등의 위장수출을 도운 대가로 돈을 받은 미국 체이커스사 대표 홍기성(洪起星·34)씨를 구속기소하고 김기언씨(50) 등 달아난 5명은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해 3월 부실기업인 동신제지를 인수해 회사를 차린 뒤 체이커스사에서 반도체 부품을 빌렸다가 되돌려주는 거래를 무역회사를 통한 정상적인 수출입으로 가장, 국내 3개 시중은행에서 1천15억원의 수출금융을 지원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씨 등은 가로챈 돈으로 제지회사인 ㈜모나리자와 신일, 온양상호신용금고 등 10여개 회사를 인수합병한 뒤 회사돈 3백억여원을 횡령하고 신용금고에서 3백10억여원을 불법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씨 등이 은행에서 가로챈 돈 중 3백억여원은 개인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하고 유흥비 등에 사용하거나 금융기관의 가차명계좌 등에 은닉했다고 밝혔다.

이씨와 홍씨는 서울 논현동의 고급빌라 등 64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액면가 1백92억원 상당의 계열사 주식을 소유하는 한편 부부가 BMW 승용차를 굴릴 정도로 호화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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