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파출소 87년 역사 마감…치안수요 줄어들어

  • 입력 1998년 6월 18일 06시 28분


1911년 주재소로 문을 연 한국 최초의 파출소인 서울 광화문파출소가 87년만에 문을 닫고 사라지게 됐다.

전국의 3천4백22개 파출소 중 치안 수요가 적은 2백33개 파출소를 통폐합하는 경찰청의 구조 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다.

서울 세종로와 신문로 일대 0.22㎢의 지역을 관할하는 광화문 파출소는 최근까지 20명의 경찰관이 1년 평균 21건의 범죄와 1백11건의 교통사고, 6백70여건의 112신고를 처리해왔다.

하루 유동인구가 3만명에 이르는 광화문파출소의 주민등록상 관내 인구는 6백42명에 불과하다.

당초 목조건물이던 파출소는 몇차례 개축을 거쳐 93년11월 처음 세워진 자리보다 60여m 남쪽으로 내려온 현재의 위치에 인조 대리석 외벽 건물 형태로 신축됐다.

경찰청은 광화문 파출소의 치안수요를 인근 신문로 파출소가 맡도록 하는 한편 순찰차를 늘려 치안공백을 메울 방침이다.

한편 광화문파출소 건물은 검문소 등으로 이용되거나 국유재산 처리절차를 밟아 매각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두기자〉ruch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