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정계 개편에 대한 입장

입력 1998-05-11 07:44수정 2009-09-2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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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현 야권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자주 드러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정서는 정계개편에 대한 확실한 의지로 귀결됐다.

김대통령은 첫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부터 야권의 ‘발목잡기’를 외환위기 해소의 걸림돌로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외자유치가 안되는 세가지 이유를 들면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정치가 안정이 되겠느냐’고 내게 묻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대통령은 “만일 다수야당이 투자를 원하는 외국기업을 돕는 법률도 통과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경제위기 극복 차원에서 접근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이 “야당의원들의 여당행을 정치개혁이라고 볼 수 있느냐”고 비판적 질문을 던지자 김대통령의 야당 ‘성토’는 봇물이 터졌다.

김대통령은 “야당은 취임식 그날부터 도와주지 않았다”며 “오전에 의사당 밖에서는 취임식을 했는데 오후에는 의사당 안에서 (총리인준 문제로) 난리를 쳤고 예산안도 2, 3개월을 끌었으며 정부조직법은 난도질을 했다”고 원색적인 표현을 썼다.

이어 김대통령은 “지난 5년간 나라를 이 꼴로 만든 현 야당이 덤터기를 쓴 여당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이라며 섭섭함을 토로한 뒤 현 야당의 과반수 의석은 “국민이 준 다수가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대통령은 “국민 여론은 72∼73%가 정계개편을 하라는 것”이라며 “빨리 정국을 안정시켜야겠다는 국민의 뜻대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김대통령의 발언으로 볼 때 ‘6·4’지방선거후 정치권은 본격적인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김대통령은 인사편중 문제와 관련, 자민련과의 나눠먹기식 인사를 비판하는 질문에 대해 “공동정권을 하면 선진국에서도 선거가 끝난 뒤 자리나누기를 한다”고 피해갔다.

또 호남편중인사라는 지적에 미리 준비한 도표까지 제시하며 “호남이 과거 워낙 소외돼 수가 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차별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그러나 “다만 한 두건은 내가 더 생각했어야 했다”며 점진적인 시정을 약속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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