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국민과의 대화]『어렵지만 「기적」 만들자』

  • 입력 1998년 5월 11일 07시 44분


▼ 대화에 앞서 ▼

흔히 봄은 왔지만 봄이 온 것 같지 않다는 얘기들을 하는데 바로 요즘 우리 국민의 심정을 말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 4천5백만 국민의 운명에 관한 것을 내 양 어깨에 지고 있다, 나아가 7천만 미래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 정말로 어려운 때 대통령이 됐구나 하는 생각을 금하지 못한다. 오늘 여기 나오는데도 여러 가지 걱정이 있었다. 도대체 국민과 무슨 말을 해야 좋은가 하는 문제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렇게 마음을 작정했다. 사실대로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국민과 같이 토론하고 국민이 한 말씀들을 경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대화를 마치며 ▼

여러분의 소중한 말씀을 가슴에 새겨 국정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여기 나오려 하니까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어려운 때인데 무슨 봉변을 당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러나 답답한 국민 앞에서 어떻게 돼간다고 시원하게 얘기해 손잡고 나라일 걱정하고 상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의 충고와 격려, 가슴 뜨거운 말씀을 듣고보니 나오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오늘 여러분께 어려운 것은 어렵다고 했다. 하는 일은 이렇게 한다고 얘기했다. 금년은 고생을 안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10년을 고생한다.

앞으로 세 가지를 분명히 할 것이다. 안으로는 구조조정을 하고, 밖으로는 수출을 늘리고 외국투자를 유치해야 한다. 금년에 전면적 개혁, 명년에 IMF 졸업, 내명년에 재도약, 2001, 2002년에 선진국에 진입할 것이다. 여러분이 도와주면 나라를 반드시 구해내고 말 것이다. 우리 서로 굳게 손잡고 국난을 타개하고 한강의 기적이 아니라 태평양의 기적을 만들어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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