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아이들 글쓰기 능력은 저절로 길러지고 어른들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도 자연스레 갖게 된다. 아이들의 미래를 부단히도 걱정하는 분일 거라 생각되어 조용히 찾아가 교실문을 두드렸다. 교실은 예상대로 화려하지 않았다. 빈우유깡통과 페트병, 개개인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흙속에 묻혀 있었다. 교실 구석구석에서 선생님의 어린이를 향한 사랑이 지극함을 엿볼 수 있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촌지나 기부행위 등등으로 일선에서 애를 많이 쓰는 선생님들을 향해 무섭게 회초리를 들곤 한다. 파면교사가 나오고 촌지수수 비난에 시달리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었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촌지교사에 대한 강력한 징계조치는 당연하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이들을 위해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의 자존심을 세워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훌륭한 일선의 선생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순희(광주시 광산구 월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