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일요일 아침인데 갑자기 20개월 된 아이가 열이 나기 시작했다. 한참을 울고 보채더니 아이는 뒹굴기 시작했다.
준비해 두었던 비상약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약이 없기에 황급히 가까운 약국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일요일이어서 문이 닫혀 있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결국 그날의 당번약국을 찾지 못하고 그냥 돌아왔다.
얼음찜질로 다급함을 면하긴 했지만 언제 열이 오를지 모르는 아이를 보는 엄마의 마음은 하루종일 불안하기만 했다.
휴일 당번약국이 있다 한들 쉽게 찾을 수 없다면 아무 소용없다. 다급하게 약국을 찾는 고객들은 굳게 닫힌 문보다는 당번약국의 이름이나 약도가 그려진 안내문을 발견하는 게 더 감사하고 반가울 것이다.
박선희(전북 익산시 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