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중문의대는 산부인과 병원인 「차병원」을 발판으로 설립된 대학으로 최근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설립자인 성광의료재단 차경섭(車敬燮)이사장은 1960년 서울 중구 초동에 「차산부인과」를 개원, 산부인과 의사로서 명성을 쌓은 뒤 84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차병원을 세웠다.
이때부터 산부인과 분야에서 차병원의 눈부신 활약은 더욱 두드러져 이제는 산부인과의 대명사처럼 됐다. 86년 국내 최초로 인공수정아기(GIFT) 분만에 성공, 산부인과 연구의 새 장을 연데 이어 시험관아기(IVF)출산, 국내 최초의 대리모 아기출산 등 불임분야에서 새 기록들을 잇따라 쏟아냈다.
후진양성에 강한 집념을 가진 차이사장의 뜻에 따라 96년 교육부로부터 포천중문의과대 설립인가를 받아 경기 포천군 포천읍 동교리 2만3천2백여평의 부지에 1백50여명의 교수진과 첨단교육시설 등을 갖추고 올해 처음 신입생 40명을 모집했다.
소수정예 엘리트교육을 통해 첫 노벨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설립자의 호(號)를 딴 성광(聖光)학원이 재단이며 차병원과 마찬가지로 사랑(Christianity) 화합(Harmony) 연구(Academic)의 머리글자를 딴 CHA가 이 대학의 교훈.
▼신입생 파격 지원〓포천중문의대는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하면서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대학측은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신입생 전원에게 6년간 등록금 전액을 면제하고 전원 기숙사시설 제공에다 졸업후 부속병원에서 수련활동과 박사학위 취득시 교수 우선채용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의료인력이 늘어나면서 의대를 졸업하고도 병원 일자리를 얻는 것이 쉽지않은 현실에서 재학중 등록금 면제는 물론 취업까지 보장받는 것은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의예과 정원 40명 모집에 7백99명이 지원, 20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합격자의 수능 평균성적은 3백15점이나 됐다. 개교 첫해에 상위권 대학으로 자리를 굳혔다고 볼 수 있다. 98학년도에도 특차로 20명을 선발하고 정시모집 「가」군(98년1월7∼11일)에 20명 등 40명을 같은 조건으로 모집한다.
또 최근 간호학과(정원 40명) 설립인가를 받아 내년 3월 신입생을 처음 모집하게 돼 의대로서의 기틀을 갖추게 됐다.
▼선진형 교과과정〓차병원과 부속연구소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상급 의료진을 임상교수로 임용했고 유전학연구소 등에서 연구활동을 해온 전문연구진을 기초교수로 임용, 수준높은 기초의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학생들은 예과 2년동안 국제적인 의학자로서의 기초를 연마할 수 있도록 어학능력 정보활용능력 향상에 역점을 둔다. 영어논문 작성과 회화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외국인 교수가 5명씩 소규모 토론식 수업 등을 통해 매주 6시간씩 집중 지도한다.
문제해결중심의 교육방식(PBL)을 채택, 교수의 강의를 통해서가 아니라 학생 스스로 풀어나가는 능력을 길러주고 있다.
▼연구개발 집중투자〓연간 매출액의 8%를 기초의학분야의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매년 각종 연구소와 대학운영 등에 1백억원이상을 배정하고 92년 설립된 차병원의 여성의학연구소는 불임 생식의학 전문연구기관으로 명성을 쌓고 있다.
최근 수년간 세계 유명학회지에 2백여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는 등 차병원의 성과가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는 세차례에 걸쳐 연구업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병원시설〓강남차병원(4백병상)에 이어 95년6월 개원한 경희분당차병원은 양한방협진의 종합병원(6백병상)으로 진료외에 의학계 학생실습 및 전공의 수련병원으로 후진양성기관의 역할도 하고 있다.
철저한 「환자중심의 병원」을 표방, 우수한 의료진에 첨단장비를 고루 갖추고 △진료예약제 △저녁 주말진료제 △환자선택식단제 등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포천중문의대는 의료취약지구인 포천지역에 5백병상의 의대부속병원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