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천공단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 근로자들에 비해 각종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비율이 훨씬 높으며 염색체 검사에서도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노동부는 15일 노사 및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공동조사팀이 지난 1년 동안 여천공단 근로자들을 상대로 실시한 건강 및 작업환경 정밀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병원에서 진료받은 비율(수진율)을 비교해보면 여천공단 근로자의 표본집단이 전남지역 제조업체 근로자의 표본집단에 비해 △안과질환은 12∼23% △호흡기질환은 15∼17% △피부질환은 11∼24%포인트 더 높았다.
발암물질에 노출됐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염색체 검사에선 일반근로자 표본집단의 미소핵 발현율이 10인데 비해 여천공단 표본집단1군은 16, 2군은 19로 차이를 보였다. 미소핵 발현율은 유해물질이 인체의 세포에 미친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여천공단 근로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된 정도는 법률상 노출기준의 10분의 1∼1천분의 1로 낮았다』며 『이는 여천공단 근로자들의 건강문제에 작업환경으로 인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기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