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폭파를 위해 남파된 이른바 金新朝부대(북한 124부대)의 부대장을 생포한 경찰관이 29년만에 인헌무공훈장을 받았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사고 조사계장 朴泰安경감(56). 朴경감은 지난 68년 1월21일 오전 자하문 고갯마루로 넘어 청와대로 향하던 124부대를 뒤쫓아 추적한 끝에 당시 부대장이었던 金춘식 상좌를 생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4일 총무처로부터 인헌무공훈장을 수여받고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당시 종로경찰서 수사2계 소속 순경이었던 朴경감은 장비라고는 수갑 1개만을 갖고 자하문 고개에 설치된 임시검문소에서 동료 1명과 함께 근무하다 30여명의 무장공비와 마주쳤다.
『고도의 산악훈련을 마치고 귀대하는 CIC요원』이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는 그들의 전투복 사이로 삐져나온 총을 보고 무장공비임을 직감했다는 朴경감은 곧바로 崔圭植 서장(순직.경무관추서)에게 상황을 알렸다.
이어 청와대로 향하던 공비들은 청운중학교 부근에서 崔서장이 이끄는 경찰병력과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고 朴경감도 이들을 추적, 후미에 처져 있던 부대장 金춘식상좌를 업어치기로 제압해 생포하는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朴경감은 왼쪽귀에 총상을 입었으며 생포된 북한 부대장 金춘식상좌는 조사를 받다가 자살했다.
朴경감은 『뒤늦게라도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