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모범택시를 호출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뺑소니족」들 때문에 개인택시운송조합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월25일부터 호출서비스를 시작한 서울시 개인택시조합(02―3431―5100)과 지난해부터 호출서비스를 시작한 사설호출망 울림터(02―665―6565)에 따르면 모범택시를 불러놓고 바람맞히는 비율은 전체 호출건수의 15%에 이른다.
개인택시조합의 경우 지난 5월 이후 호출서비스 신청자가 꾸준히 늘어 현재는 하루 평균 2천3백건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울림터 역시 하루 2천여건의 호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호출 제도 시행초기 하루 평균 이용객이 1천명 미만이었던데 비하면 빠르게 성장한 셈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용자의 증가에 따라 「뺑소니족」들도 점점 늘고 있다는 것. 개인택시조합의 경우 지난 3월까지 전체 호출건수의 약 10%를 차지했던 「연결 안된 호출」이 최근에는 약 15%(하루 평균 3백60여건)로 크게 늘었다. 울림터의 경우도 비슷하다.
개인택시조합 무선통신부 관계자는 『장난전화인 경우가 제일 많고 전화 후 차가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10분 안팎의 시간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콜 모범택시 운전사들이 기피하는 「뺑소니족」 1호로는 길거리에서 휴대전화로 택시를 호출한 후 호출한 차를 기다리지 않고 지나가는 다른 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꼽힌다.
술을 마시다 귀가하기 위해 콜 모범택시를 불렀지만 「한잔 더」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차를 기다리게 하는 사람들도 기피 대상이다. 영업이 급한 택시의 입장에서 20분 이상씩 기다리기는 어려워 허탕치고 가게 된다. 심한 경우 『차를 부른 적이 없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사람들도 있다.
개인택시조합의 호출서비스에 가입돼 있는 서울 모범택시는 2천7백여대이며 울림터에는 6백10대가 가입돼 있다. 현재 서울시에는 4천9백80여대의 모범택시가 있다.
〈하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