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 시신 10구가 사고발생 8일만인 13일 오전 6시53분 대한항공 802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희생자 유해는 이날 공항도착후 88번,89번 계류장에서 미리 대기중인 119구급대앰뷸런스 10대에 옮겨져 경찰 사이드카의 안내를 받아 삼성의료원등 4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광주에 주소를 둔 곽성재씨(47.사업)의 유해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계류장 운송용차량을 이용, 인근 87번 계류장에 대기중인 대한항공 1303편에 옮겨져 이날 오전8시10분 고향인 광주로 향했다.
일반 승객 86명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 귀국한 유가족 41명은 장기간의 고통으로 눈물이 마른듯 대부분 침통한 표정으로 기내를 나와 대기중인 공항 램프버스를 타고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일부 유가족들은 램프버스 안에서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저세상으로 먼저 떠나간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며 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다.
승객들이 모두 내린뒤 화물칸에 실려 온 유해는 대한항공 운구요원들에 의해 119구급차에 실려 곧바로 고대 안암병원과 아주대병원, 이대 목동병원, 삼성의료원 등 4개 병원으로 떠났다.
유해는 화물청사로 옮겨져 현지에서 발부된 방부처리증명서 및 사망진단서, 영사확인서 확인을 반은 뒤 세관의 서류심사를 거쳐 유족들에게 인도되는 절차를 대폭 생략, 바로 병원으로 반출하고 관련서류를 사후에 심사, 통관이 승인됐다.
한편 趙重熏 대한항공회장과 趙亮鎬사장 등 대한항공 임직원 50여명은 모두 검은색 양복차림에 검은 리본을 착용, 운구작업을 도왔다.
趙회장은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고수습과 최고 수준의 안전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전 1시45분 괌 공항을 출발하는 정기 항공편이 태풍으로 인해 결항됐으나 서울∼사이판 여객기를 괌으로 돌려 시신운구와 유족수송을 위한 특별기로 활용했다.
당초 12명의 유해가 국내로 운구될 예정이었으나 희생자 유족 2명이 다른 희생자의 시신을 찾을 때까지 송환을 거부함에 따라 10명만 들어왔다.
다음은 국내로 운구된 희생자 명단과 안치될 병원.
▲현영숙(수원 아주대병원) ▲곽성재(전남대병원) ▲한경진(이대목동병원) ▲김종철(강남 삼성병원) ▲유서윤(서울대병원) ▲유희선(고대 안암병원) ▲윤한진(고대 안암병원) ▲강미라(이대목동병원) ▲김덕실(강남 삼성병원) ▲박은아(이대 목동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