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일문일답]『억지감량 아니다…국민이 이해할 것』

  • 입력 1997년 8월 3일 18시 34분


신한국당 李會昌대표는 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두 아들의 병역면제문제에 대해 『국가와 우리 국군을 사랑하는 국민과 군 장병들,그리고 그의 부모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李대표는 『나 자신 내 개인의 변명이 무익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모든 일은 차차 밝혀지고 해소될 것』이라며 『내 아이들이 부정하게 군복무를 피하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갖게 된 이유는. ▲지난번 TV 토론때 내 아이들 병역문제 질문이 나왔다. 답변시간이 제한돼 있어 사실관계에 대한 말씀을 드리는데 그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 이번 일로 인한 나의 심정과 국민에 대한 송구스러운 마음을 말하고 싶었다. -앞으로 야당은 계속적으로 병역문제를 거론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응책은. ▲구구하게 변명을 하거나 사실관계에 대한 해명을 하지는 않겠다. 사실관계는 병무당국의 자료제시, 규명과정을 거쳐 충분히 밝혀질 것이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것으로 납득할 것으로 생각한다. -70% 가량의 국민이 李대표 설명에 납득이 안된다는 반응인데... ▲일부러 감량을 하지 않았느냐는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일부러 감량한 것은 아니다. 병무청 자료로 1백79㎝의 키에 50㎏미만의 경우 면제인데 큰 아이는 신체검사 결과 45㎏ 판정을 받고 면제됐다. 감량을 했다면 구태여 기준보다 5㎏까지 더 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아들이 체중때문에 병멱면제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면제를 받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못했다. 작은 아이는 처음에 군에 가서 특수층 자제라고 해서 5급인데도 상향조정돼 4급 판정을 받았다. 그후 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 면제 판정을 받았다. 반드시 체중이 적다고 해서 면제될 것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들었다. 더구나 큰아이는 전방부대에 입소했고 본인이 원래 아픈 데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군 복무를할 생각으로 큰 보따리를 들고갔다. 일주일후 느닷없이 돌아와 놀랬다. -야당의 병역문제 공세로 대선득표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야당이 이 일을 선거전략으로 활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런 전략은 옳지 않다.충분한 부정의혹에 대한 확증이 없이, 자료에서 사실관계가 드러났는데, 개인공격을 하고 선거전략으로 삼는 것은 참으로 부정적 정치행태이다.국민들도 이런 사유로 정국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행태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군복무 자녀를 가진 부모들 마음을, 같은 부모의 심정으로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심정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충분히 이해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 -대통령이 되면 군 통수권자의 영(令)이 제대로 서겠느냐는 지적도 있는데. ▲뭔가 의혹이 남고 부정한 방법이 개입됐다면 당연하다. 그러나 사실이 그렇지않고 부정이나 의혹이 없다. 정직과 명예에 신뢰를 준다면 군 통수권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 -아들의 병무행정자료에 가필 흔적이 있어 의혹이 증폭됐는데. ▲가족들도 놀랬다. 느닷없이 형님 내외분의 이름이 부모난에 적혀 있어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서류는 동에서 기재하는 부분인데 착오들이 있었다. 아이들 이름도 정연, 수연을 정윤, 수윤으로 적었다. 추측하건대 실무자가 호적등본을 갖고 기재를 하면서 분가하기 전에 아버지가 호주로 돼있었고 형님 이름이 제일 위에 있으니 형님이름을 착오로 개재했던 것같다. -아들 면제가 적법한 절차를 거쳤으니 의심하지 말라는 애기인가. ▲적법절차를 거쳐 의심하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법을 지켰지만 법을 회피하거나 다른 방법으로 법을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었냐는 의문들이 있다.다만 아이들이 저체중 체질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비교해 어위고 마른 체질이라 그런 일이 있었다. 본래 체중으로 정직하게 해서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앞으로 당의 정치일정은. ▲그동안의 야당의 문제제기로 제대로 당무를 하지 못했다. 내주부터 대선기획단 구성을 하려고 한다. 선거와 관련한 준비태세를 가급적 조기에 갖추려고 한다.국회의 정치개혁입법관계도 충분한 준비로 대처할 생각이다. 대표 비서실도 곧 보완할 생각이다. -병역문제 등을 포함한 대선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두 야당 총재를 만날 용의는. ▲지금 당장 그 일 때문에 만날 게획은 없다. 그렇지만 반드시 그 일이 아니라도 정치쟁점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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