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대파 등 채소류를 경매를 거치지 않고 유통시켜 폭리를 취한 중도매인들과 이를 경매한 것처럼 가짜서류를 꾸며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산물도매시장법인 대표들이 「철퇴」를 맞았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형사5부(全昌鍈·전창영 부장검사)는 28일 가락시장 중도매인협회장 韓瑢根(한용근·53)씨 등 중도매인 10명과 한국청과 羅慶萬(나경만·59)씨 등 가락시장 5개 도매법인 대표 전원 등 모두 15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중도매인 성낙천씨(45) 등 3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한씨는 지난 95년 1월경부터 지난 4월까지 파 마늘 4천2백t(시가 19억원 상당)을 수집상 한모씨 등 3명으로부터 직접 사들여 소매상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나씨는 같은 기간중 한씨 등 중도매인 12명의 부탁을 받고 마늘 파 총각무 1백32억원어치를 상장경매를 거친 것처럼 서류를 조작, 상장 수수료조로 6억6천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나씨와 대아청과 대표 吳讚東(오찬동·54)씨는 경매 출하를 촉진하기 위해 도매법인이 국고에서 지원받아 생산자 단체들에 저리융자하도록 한 법인당 1백억원 가량의 농안자금을 개인용도로 유용하거나 중도매인들에게 밭떼기 자금으로 빌려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번에 구속된 5명의 도매법인 대표는 이같은 서류조작으로 3백50억여원 어치의 채소류를 불법유통되게 도와준 대가로 20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겼고 중도매인들은 산지 수집상들로부터 싸게 구입해 도소매 상인들에게 비싸게 팔아 넘기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거래차익을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가락시장 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이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이들의 불법행위를 눈감아줬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