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란주점 불황]종로일대 「변태 술집」는다

  • 입력 1997년 7월 25일 20시 22분


경기불황으로 술집을 찾는 직장인의 발길이 줄어들자 접대부에게 퇴폐 누드쇼를 시키는 등 변태영업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술집이 늘고 있다. 속칭 「포르노 단란주점」으로 불리는 이같은 술집들은 서울시내 한복판인 종로구 북창동 및 관철동 일대에서 성업중이다. 북창동의 경우 지난 5월경 모 단란주점에서 퇴폐쇼를 도입, 손님이 몰리자 인근 단란주점들이 경쟁적으로 이를 따라하고 있다. 지난 21일밤 10시반경 북창동 B주점. 술시중을 들기 위해 룸으로 들어온 미니스커트 차림의 20대 접대부 2명은 술이 한 순배 돌자마자 노골적인 몸짓을 시작했다. 손님들의 무릎위에 걸터앉아 성행위 시늉을 내는가 하면 신체의 은밀한 부위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손님들의 손을 잡아 끌기도 했다. 접대부 K양은 『손님들은 대부분 회사원이며 일본 손님도 가끔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접대부는 『이 동네 다른 단란주점의 접대부들이 우리 집에 와서 쇼를 배워 간다』고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최근 관철동의 한 단란주점을 다녀온 회사원 K씨(30)는 『재미있는 쇼를 한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호기심에 따라 갔지만 접대부의 노골적인 몸짓이 너무 지나쳐 역한 기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은 퇴폐쇼는 최근 서울 시내 중심가에서 강남 등지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두·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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