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모녀살인사건 10대 4명이 범행…『동거비 마련』

  • 입력 1997년 7월 11일 12시 00분


全南 和順 모녀 살인사건은 10대 남녀 4명이 동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밝혀졌다. 이들 10대는 숨진 李광심씨(32.和順읍 碧羅리 서라아파트)를 때려 실신시킨 뒤 불을 붙여 살해하려다 李씨가 정신을 차리자 다시 흉기로 난자해 살해하는가 하면 세살바기 아이까지 욕조에 물을 채워 익사시키는 등 극도의 잔인함을 보였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화순경찰서는 11일 李씨와 딸 金유빈양(3)은 같은 아파트앞집에 사는 金모군(17.무직)과 蔡모(16.무직.서울 노원구 상계동) 崔모(15.여.무직.서울 관악구 신림동) 尹모(18.여.무직.서울 서초구 반포동)등 10대 4명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내고 이들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金군과 蔡군은 지난해 3월 靈光 모고교에 입학했다 같이 자퇴한 사이로 金군이 세든 아파트에 놀러 온 蔡군이 애인 崔양과 동거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金군에게 범행을 제안, 바로 앞 李씨집을 점 찍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9일 오전 11시께 『물건을 찾으러 왔다』며 李씨집 현관문을 열게 한 후 들어가 李씨를 마구 때려 실신시키고 넥타이로 발을 묶어 목욕탕에 가둔 뒤 방안을 뒤져 현금 11만5천원을 찾아냈다. 돈을 찾아낸 후 이들은 집안에서 찾아낸 라이터용 휘발유를 이불 등에 뿌려 불을 붙이고는 李씨가 갇혀 있던 목욕탕에 집어 넣는 등 범행은폐를 위해 방화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 정신을 차린 李씨가 목욕탕 안에서 문을 잠그는 소리를 듣고는 다시 목욕탕으로 들어가 李씨를 흉기로 난자하는 잔인함을 보였다. 이들은 또 안방에서 울고 있던 세살바기 유빈양을 마구 때려 실신시킨 뒤 목욕탕 욕조에 물을 채워 익사시키는 등 극도의 잔인성을 보였다. 金군과 蔡군이 살인극을 벌이는 사이 崔양과 尹양은 태연하게 안방 장롱과 서랍등을 뒤져 다이아반지와 목걸이 등 1백5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었다. 이들 4명은 범행 후 光州로 나와 종합터미널 근처 노래방 등에서 3시간동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까지 했다. 경찰은 李씨집 맞은 편에 사는 金군이 하는 일 없이 친구들과 자주 어울려 다닌다는 정보를 입수,10일 金군집에 대한 수색을 벌여 金군의 족적이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것과 일치하자 金군을 光州시내 외가에서 검거해 蔡군 등 친구 3명과 함께 범행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서울에 형사대를 급파, 10일 오후 蔡군과 崔양을 검거한 데이어 11일 오전 尹양도 서울집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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