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당 학생수가 25명을 넘지 않는 프랑스 초등학교에서는 교사가 어린이들을 일일이 챙겨줄 수 있다. 1학년때부터 교과서 없이 수업을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
교사가 매일 그날 공부할 부분에 대해 프린트물을 준비하고 어린이들은 이를 공책에 붙이기도 하고 그 위에 필요한 것을 필기하기도 한다. 이렇게 만든 공책은 학기말이 되면 훌륭한 한권의 책이 된다.
교사는 전과목 공책을 매일 거둬 채점을 한다. 시험을 따로 치르지 않고 어린이들이 제출한 공책을 채점한 것이 곧 성적이 되는 것이다.
사회생활의 기초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협동정신을 길러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 어린이들은 공동작업으로 벽화를 그리기도 하고 축제때 가장행렬에 필요한 마스크를 만들기도 한다. 또 공동작업으로 이야기책을 펴내기도 한다.
아들 익수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와 함께 같은 반 학생들이 책을 한권 만들었다.
「내친구」 「봄」 「만약 내가 라면」 등을 주제로 어린이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담임은 어린이의 이야기를 받아써서 만든 이 책을 익수는 지금도 소중한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다.
협동작업은 어린이들만 하지 않는다. 매년 6월말이 되면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모여 학교에서 종강파티를 한다. 파티 보름전 교문앞에는 큰 백지가 붙는다. 학부모들은 이 백지에 각자 파티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적어놓고 간다. 게임진행을 맡겠다는 부모도 있고 음식을 준비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집에서 작업이 필요한 경우 학부모들은 반드시 아이들도 참여시켜 학교에서와 마찬가지로 협동정신을 길러주려고 노력한다.
신광순<프랑스 11년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