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북경(北京)에서 열린 남북적십자접촉의 합의에 따라 한적이 오는 7월말까지 북한에 지원할 구호곡물 5만t중 1차분 옥수수 1만1천2백t이 12일 오전부터 북측에 직접 전달되기 시작했다.
高永基(고영기) 한적 긴급구호대책본부 지원과장등 우리측 인도팀 3명은 이날 오전 중국 요령성 단동(丹東)에서 중국의 화차로 옥수수가루 9백60t을 북한 신의주에 보낸 것을 시발로 저녁에 2백40t을 추가로 보내는 등 이날 하루만 총 1천2백t을 북측에 전달했다.
옥수수를 실은 화차는 이날 오후 1시(이하 한국시간) 단동을 떠나 북한으로 들어갔다.
이날 단동에서 북한으로 들어간 한적 인도팀은 신의주역에서 물량과 화물송장을 확인한 뒤 북한적십자회의 검수과정을 거쳐 물품 전달식을 갖고 북측과 인도인수증을 교환했다.
이로써 지난 95년11월 한적을 통한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이 시작된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으로 구호물자에 대한 남북간 직접 전달이 이뤄졌다.
특히 우리의 적십자 직원이 물자전달을 위해 직접 북한땅을 밟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중국 집안(集安)지역에 파견된 한적 인도팀은 이날 오후 4시반 열차편으로 북측 만포에 들어갔으며 옥수수 8백여t은 이날 저녁 만포에 도착했다.
또 이날 오전 10시경 중국 도문(圖們)을 거쳐 북한 남양지역에 도착한 한적 인도팀은 북적 관계자와 곡물 인도인수 절차를 협의했으며 이곳에는 13일 중으로 옥수수 1천t이 전달될 예정이다.
특히 만포와 남양지역에 머무른 한적 인도팀은 북한지역에서 하룻밤을 묵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원물자의 포장지에는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의 이름과 마크를 포함, △영어와 한글로 된 물품이름 △우리측 지원단체의 이름 등이 명기돼 있어 북한주민들이 한국으로부터 제공된 구호물품임을 알 수 있게 됐다.
이번 구호식량 중 △전경련의 기탁물품은 평안도 함경도지방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기탁물품은 함경남도와 자강도 지방으로 전달장소가 각각 지정돼 있어 두 단체의 지원물량 9천2백t은 최초로 지정기탁 방식에 의해 전달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