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상경사망 시민반응]『과격시위 근절책 절실』 한목소리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소속 학생들의 시위를 진압하던 柳志雄(유지웅)상경이 2일 진압현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지자 시민들은 『언제까지 이같은 불상사가 계속돼야 하느냐』고 한탄하면서 폭력시위에 대한 근본적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한결같이 『해마다 이맘때면 학생들의 격렬시위와 경찰의 과잉진압이 연례행사처럼 벌어져 아까운 젊음이 희생돼왔다』고 지적하면서 『잘잘못을 가리기 이전에 폭력사태는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張眞洙(장진수·37·자영업·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씨〓앞길이 창창한 젊은이가 국방의무를 다하다 생명을 잃다니 가슴이 아프다. 대학생도 전경도 모두 한국의 젊은이들 아닌가.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들의 폭력시위가 멈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宋基豪(송기호·서울대 국사학과교수)씨〓평화적 집회를 하려는데 정부가 공권력을 동원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학생들은 학생다운 이성적 판단으로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행동하기를 바란다. ▼李倫廷(이윤정·주부·28·서울 양천구 목동)씨〓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지만 시위목적이 아닌 출범식 자체를 원천봉쇄하며 수만명의 경찰력을 동원한 경찰에도 잘못은 있다. 평화집회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사표현의 기회를 주고 만약 이를 어길 경우 강력한 공권력 행사로 법의 권위를 세워야 한다. ▼이형대 (30·회사원·서울 광진구 구의동)씨〓폭력시위 과정에서 젊은 생명이 연이어 희생되는 것이 안타깝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아무리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폭력으로는 관철시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기성세대들도 학생들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는 이들이 과연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진정한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홍성철·윤종구·금동근·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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