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육철희/5·18당일 일반인 참배통제 이해안가

  • 입력 1997년 5월 20일 08시 54분


18일 아침 일찍 망월동으로 향했다. 먼저 구묘역을 찾아 억울한 영령들을 참배하고 새로 단장한 묘역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묘역 입구에서 제지하는게 아닌가. 수십명의 요원들이 입구에서부터 일반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그들은 비표가 있는 사람만 입장할 수 있으며 초청받지 않은 사람은 공식행사가 끝나는 11시 이후에나 들어가라고 했다. 묘역을 참배하기 위해 각지에서 찾아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비롯한 많은 일반 참배객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또다른 5.18의 서글픔을 느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성역참배를 제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정부가 주도하는 기념행사를 위해 일반인의 참배를 막는다면 이는 5.18정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행위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그들은 더이상 일반인의 참배를 막을 명분이 없게되자 어정쩡한 태도를 보여 간신히 들어가 참배를 마칠 수 있었다. 5.18정신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민족대화합 정신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국가기념행사에 모든 사람들이 불편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게다가 각계인사 5백여명을 초청했으나 정작 참석한 주요인사는 50여명에 불과했다는 것은 5.18정신에 대한 인식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 아닐까. 육철희(서울 마포구 창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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