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강화 선원사터 발굴…팔만대장경 판각 장소

  • 입력 1997년 5월 16일 08시 20분


고려 팔만대장경을 판각했던 경기 강화 선원사 절터 발굴작업이 한창이다. 고려때 몽고의 침략으로 도읍을 강화로 옮기면서 국력 결집을 위해 1245년 창건했던 선원사는 당시만 해도 송광사와 더불어 2대 사찰로 꼽혔다. 그러나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 이후 6백여년간 선원사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지난 93년 해인사에 있는 팔만대장경의 강화나들이가 이루어지면서 불자들을 중심으로 선원사 복원운동이 일기 시작했다. 사적지로 지정된 강화군 선원면 지산리 3천7백여평 규모의 선원사지에 대한 발굴작업은 지난 2월 본격화됐다. 인천시의 의뢰로 발굴작업을 벌이고 있는 동국대박물관팀(팀장 洪潤植·홍윤식교수)은 이미 청자 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을 다량 출토했고 폭 5m 간격으로 다져진 6개의 주춧돌 자리도 발견했다. 호미 삽 괭이 등 소도구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땅을 파내려가고 있는 발굴단은 기와파편만 4t트럭 1대분을 찾아냈다. 홍교수는 『현재 발견된 유물만으로도 고려때 선원사지 일대에 대형 건축물이 축조됐던 사실을 알 수 있다』며 『추가 정밀조사를 거치면 사찰터 여부가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화〓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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