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공동체를 위하여/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 입력 1997년 3월 27일 07시 40분


▼玉正和(옥정화·54·내외관세사무소 관세사)씨〓한 공동체가 건강하게 유지되느냐 안되느냐는 무엇보다 구성원들의 삶의 방식이 어떠한가에 좌우된다. 구성원들이 서로를 의식하지 않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연대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 공동체는 이미 공동체가 아니라 모래성일 뿐이다. 오늘날 우리는 너무나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세상은 누구도 홀로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다. 모든 것은 타인과 사회와의 연결고리 속에서 고려돼야 한다. 남을 의식하는 관계적 사고에서 나올 수 있는 공동체적 삶의 첫번째 미덕은 양보다. 이웃 일본에서는 「남에게 폐 안끼치기」 「내가 먼저 양보하기」를 생활화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의 국민통합의 정도는 굉장히 높다. 혼잡한 차도에서의 끼여들기, 난폭운전, 줄안서고 새치기하기 등이 다반사인 일상의 모습을 되돌아보자. ▼최종욱씨(36·인천 부평구 십정동)〓이 세상의 정의는 다 어디로 갔는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새삼 생각나는 상황이다. 작금의 총체적인 부패는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현재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이 과연 이 세상을 이끌 수 있는가. 잘못을 저지르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창피함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이 잘못된 현실 속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남권씨(3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무엇보다 조급증 문화를 탈피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앞만 보고 고도경제성장과 배금주의의 노예가 되다시피 달려왔다. 지하철 안에서도 자기가 내릴 승강장 출입구쪽으로 이동하느라 복잡한 틈을 밀치고 다닌다. 식당에서는 빨리 달라는 주문에, 빨리 먹고 일어나야 하는 부담감에 전쟁같은 식사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빨리빨리 문화가 부실공사를 낳고 성수대교를 무너뜨리고 당산철교를 허물었다. 이제는 가끔씩 뒤도 돌아보는 여유를 가지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어른들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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