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형권 기자] 비뇨기과전문의 朴慶植(박경식·44)씨는 15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두,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를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신속하게 착수하지 않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바람에 테이프가 공개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은 환자의 비밀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훔쳐가 언론에 공개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梁大錫(양대석)사무국장과 兪在賢(유재현)사무총장이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박씨와의 일문일답.
―문제의 녹음테이프 유출경위에 대해 경실련측의 주장과 정면으로 상치되는데….
『지난해 12월 양씨에게 전달한 녹음테이프는 메디슨사건과 관련, 高昌舜(고창순)박사와의 대화를 담은 것이다. 경실련사무실을 압수수색하면 이 테이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절대로 김씨의 언론사사장 인사개입 의혹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경실련에 전달한 적이 없다』
―개인적인 목적달성을 위해 김씨의 전화통화를 의도적으로 녹화 편집했다는 주장이 있는데….
『김씨는 환자로서 병원을 찾은 것이고 자신의 모습이 녹화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었다. 김씨가 다른 방에서 전화를 했거나 「녹화를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환자가 진료받는 장면을 녹화한 것은 비뇨기과 치료의 특성상 필요한 것이며 병원안내문에도 명시돼 있다. 의도적으로 김씨 부분만 편집했다면 내가 김씨에게 고속도로 휴게소입찰건을 부탁하는 장면이 왜 들어가 있겠는가』
―10년 넘게 모셔온 金泳三(김영삼)대통령 가족에 대한 배신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메디슨사 배후에 대통령 주치의 고창순박사 등 권력주변인사들이 개입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김씨에게 이들에 대한 조사와 부정부패 척결을 부탁했다. 그러나 김씨는 메디슨사 편을 들며 이를 외면해 크나큰 배신감과 모멸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