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49% 『웨딩드레스 필요없다』…부산여대 설문

  • 입력 1997년 3월 14일 11시 56분


여대생 대부분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검소한 혼례를 선호하고 있지만 주위 환경때문에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여자대학교 南潤淑 교수(의류학과)가 최근 재학생 4백23명을 대상으로 혼례형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4백18명중 2백6명(49.3%)이 형식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웨딩드레스가 필요없다'고 대답했다. 웨딩드레스를 입을 경우에는 3백86명(93.6%)이 형편에 맞추거나 최대한 적은 비용을 들인다라고 응답, 검소한 혼례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혼식 장소에 대해서는 그동안 주로 이용하던 예식장(3.3%)이나 호텔(6.9%)보다는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제약을 덜 받는 야외 결혼식(70.4%)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또 결혼식은 여전히 전통혼례(5.7%)보다 서양식혼례(49.1%)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복을 입고 서양식 혼례를 치르는 등의 혼합형을 선호하는 학생들도 많은(45.3%)것으로 조사돼 혼례문화의 변화가 예고됐다. 南교수는 "대다수 학생들이 형식적인 혼례보다는 결혼 자체를 중요시하고 있으나 집안 어른이나 주위 사람들의 입장을 고려하다보니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세대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예식풍토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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