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변수/김현철씨 조사]검찰,鄭씨와 관계등 밝힐듯

  • 입력 1997년 2월 15일 20시 18분


[김정훈 기자] 한보철강에 대한 특혜대출에 깊숙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사온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는 오는 20일경 검찰에 출두해 자신과 관련한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검찰출두는 자신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두차례 방문했다고 주장한 국민회의 韓英愛(한영애) 薛勳(설훈)의원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고소인자격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검찰은 명예훼손 고소사건에 관한 조사에 국한하지 않고 김씨와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김씨 스스로도 검찰에서 한 점 의혹이 없도록 모든 것을 밝히겠다며 이번 조사를 적극적인 해명의 기회로 삼으려 하고 있는 만큼 광범위한 조사는 양쪽의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崔炳國(최병국) 대검중수부장은 김씨에 대한 조사내용과 관련해 『조사내용을 미리 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의혹을 제기한 측과 그러한 의혹이 잘못됐다는 김씨의 주장 가운데 어느 쪽이 맞는지 확인하는데는 여러가지를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검찰은 우선 김씨가 한보그룹과 어떤 관계인지를 집중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한보철강의 당진제철소에 갔느냐 가지 않았느냐는 그 자체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김씨가 한보와의 관련설에 대해 완강히 부인해온 만큼 사실여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검찰은 또 김씨가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3남 鄭譜根(정보근)회장과 절친한 사이라는 설(說)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김씨는 지난해 봄 고려대 동문모임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할때 정회장과도 악수를 한 기억이 있는 정도라고 밝힌 바 있다. 김씨가 대출외압을 행사했다는 설 역시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검찰은 그동안 전현직 시중은행장들에 대한 조사결과 『김씨가 외압을 행사한 적이 있다』는 진술이 나온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어 특별한 혐의점이 밝혀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이 김씨를 상대로 지난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보측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정부가 한보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었다는 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대선자금과 연관짓지 말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측은 이 부분이야말로 김씨의 한보연루설을 밝혀줄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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