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검찰표정]철야조사 않자『관행 바뀌나』관심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9분


○…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29일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설날 이전 수사종결」설에 대해 『희망사항과 실질적인 진행상황과는 차이가 있다』는 반응. 최중수부장은 『설날은 고유의 명절인데 그때까지 수사를 끝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소』라면서도 『이번 수사가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 ○…검찰이 28일 오후 소환한 鄭一基(정일기)전한보철강사장 등 한보그룹 전현직임원 3명을 이날 밤늦게 귀가시킨 뒤 29일 재소환해 조사하자 검찰 주변에서는 피의자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가장 흔히 쓰이는 철야조사 관행이 바뀌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대두.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최중수부장이 2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대로 긴급체포나 체포영장으로 구금한 피의자 외에 자진출두한 피의자 또는 참고인은 본인이 원할 경우 돌려보내야 한다는 형사소송법의 원칙을 지킨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검찰 일각에서는 정전사장 등이 아직까지 참고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귀가조치가 가능했을 뿐이지 중요 피의자를 수사할 경우 철야조사가 되살아날 것으로 예상. ○…최중수부장은 29일 오전9시경 李廷洙(이정수)수사기획관과 중수1,2,3과장을 비롯해 朴相玉(박상옥)범죄정보과장 등 중수부 부장검사들을 모두 불러 대책회의에 돌입, 「속전속결」수사에 가속을 붙이는 분위기. 최중수부장은 『오늘부터 줄줄이 소환할 피의자와 참고인들을 조사하기 위해 중수1,2,3과를 모두 투입하기로 했다』고 설명.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과 鄭譜根(정보근)회장의 검찰소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던 29일 정총회장이 입원해 있는 경희의료원 10층 특실 병동에는 전날에 비해 훨씬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 ○…정총회장은 이날 오전 8시 이전에 잠에서 깨어나 조간신문에 난 한보 관련기사를 훑어본 뒤 이틀전 SBS와 가진 인터뷰방송을 보여달라고 주문, 비서진이 가지고 온 녹화테이프를 시청한 뒤 크게 화를 냈다는 후문. 정총회장은 신문을 보고 비서진에게 『도대체 방송에 인터뷰가 어떻게 났길래 이러느냐』며 방송을 보자고 한 뒤 『어떻게 허락도 안받고 멋대로 촬영을 할 수 있느냐』며 크게 흥분했다는 것. 〈洪性哲·徐廷輔·金泓中·曺源杓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