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기경 철거민촌 찾아『서로 사랑하자』성탄메시지

  • 입력 1996년 12월 20일 19시 37분


「金璟達기자」 성탄절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풍경은 여전하지만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경기침체 탓인지 유난히 차분하고 조용한 성탄분위기가 특징적이다. 대부분 교회들이 각기 24일 저녁 성탄전야예배를 조용히 준비중인 가운데 소외된 이들에 대한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곳을 찾는 천주교와 개신교단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金壽煥(김수환)추기경은 23일 오후5시 서울 양천구 신월3동에 자리한 청소년보호시설 「나눔의 집」(지도신부 김정수)을 방문한다. 추기경은 이어 24일 밤11시50분에는 명동성당에서 자정미사를 집전, 신도들과 함께 성탄을 맞는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金東完(김동완)총무는 24일 오후2시에 미아6동 돌산교회근처 철거민대책위원회 사무실앞 광장에서, 밤 8시에는 경기 성남시 태평2동 주민교회에서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노동자 3백여명과 함께 예배를 갖고 설교한다. 김총무는 또 25일에는 서울 청량리에 위치한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목사)에서 「영광과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한편 천주교 주교들과 개신교단 총회장들도 최근 성탄메시지를 발표, 신자들에게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자고 호소했다. 尹恭熙(윤공희)광주대교구장은 『예수 그리스도가 자신의 구체적인 삶 안에 새롭게 태어나지 못한다면 성탄의 은총은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한다』고 말했다. 李文熙(이문희)대구대교구장은 『이제 우리도 예수님의 사랑으로 모든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예수교장로회(통합)의 朴鍾淳(박종순)총회장은 『갈등과 분열, 적자생존적 경쟁으로 가득찬 이 시대에 교회는 그리스도의 화평과 사랑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白炯基(백형기)총회장은 『예수가 보여주신 삶을 본받아 겸손히 세상을 섬기며 낮은자를 돌아보며 상처받은 혼령을 치유하는 자들이 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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