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가족 기자회견]일반주민 『전쟁이나 콱…』

  • 입력 1996년 12월 17일 20시 00분


「黃有成기자」 전쟁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생각은 세대나 계층에 따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왔다. 귀순자 金慶鎬(김경호)씨의 셋째딸 김명숙씨(34)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전쟁을 겪은 세대 △기득권층 △일반주민의 전쟁인식이 다르다고 밝혔다. 지난 92년 9월부터 95년 2월까지 주민들의 동향을 파악하는 인민반장으로 일했다는 김명숙씨는 전쟁을 겪은 세대와 기득권층이 전쟁에 대해 부정적인 반면 굶주림에 지친 일반주민들이 오히려 전쟁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6.25전쟁을 겪은 세대는 「전쟁이 나면 다 죽고 모든 것이 파괴된다」는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한 노동당 국가보위부 사회안전부 등의 간부계층과 무역일꾼(무역업자)들은 TV나 참고자료 등을 통해 정세를 알기 때문에 「남한과 전쟁을 해서 이로울 것이 없고 손해만 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일반주민들은 남한 때문에 군사비에 많은 돈과 물자가 투입돼 북한이 못살며 통일이 되면 잘살 수 있다고 교육을 받아 전쟁을 당연시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최근 극심한 식량난에 시달리는 일반주민들은 『앉아서 굶어 죽으나 전쟁이 나서 죽으나 마찬가지이니 차라리 전쟁이나 콱 나버리면 밥이라도 먹을 수 있겠지…』라며 내심 전쟁을 바라는 실정이라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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