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邱 라디오프로 공연장 8千여명 몰려…4명중상 1명뇌사

  • 입력 1996년 12월 17일 08시 33분


【대구〓鄭榕均기자】16일 오후 4시50분경 대구 달서구 두류동 우방타워랜드 대공연장에서 대구MBC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10대 8천여명이 출입구쪽으로 한꺼번에 몰리면서 10여명이 인파에 깔렸다. 이 사고로 이미라(16·H여고1년) 공정화양(15·S여중3년) 등 2명이 질식해 숨지고 김은영양(15·J여중3년) 등 4명이 팔다리가 부러지는 등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김양은 뇌사상태에 빠졌다. 사고는 공연시작 전부터 출입문 앞에 줄을 지어 서있던 10대 관람객들이 출입문이 열리는 순간 서로 먼저 들어가려고 입구쪽으로 뛰어들면서 일어났다. 사고 공연장 입구에는 경찰과 우방랜드직원 등 1백여명이 미리 나와 줄을 서도록 유도했으나 입장객이 공연장 정원(2천5백명)의 세배이상 몰려들어 미처 손을 쓰지 못했다. 사고가 나자 주최측은 공개방송을 취소했으나 10대들이 입장료(2천3백원) 환불을 요구하며 이날 밤늦게까지 공연장주변에서 항의소동을 벌였으며 경찰은 1백여명의 병력을 추가투입, 이들을 해산시켰다. 이 과정에서 우방타워랜드 주변도로에 10대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이 일대 차량소통이 2시간가량 마비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기가수 김정민 그룹 걸 HOT 등이 출연키로 해 이들의 팬클럽회원인 중고생들이 많이 몰려들어 안전사고발생이 우려됐으나 경찰과 주최측은 특별한 사전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우방타워랜드측은 사고직후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사망자에 대한 보상 등 사후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28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젊음의 삐삐 012콘서트」공연에도 1만여명의 관객이 몰려 한꺼번에 입장하려다 김모양(14·여중2) 등 여학생 10여명이 인파에 깔려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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