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신도살해 및 사기 사건을 수사중인 水原지검 驪州지청은 공개수사 7일째를 맞은 14일 숨진 신도들의 사망진단서 등을 발부했던 의사들을 소환, 당시 상황을 조사하는 한편 새교주 金己順씨(56.여) 등 도피한 주요 관련자들의 소재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金씨 등이 도피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했을 것으로 보고金씨 등 아가동산의 핵심인물을 비롯해 前.現 신도 2백14명의 은행계좌를 압수, 최근 거래내역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거래내역에 나타난 인출장소와 인출금의 규모 등으로 도피자들의 소재지와 도피기간의 움직임 등을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보다 앞서 13일 밤 아가동산이 평소 재산을 신도들의 명의로 분산 관리해왔음에 따라 신도 2백17명의 명의로 개설된 37개 국내.외 금융기관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金씨 등의 살인혐의에 대한 공소유지를 위해 金虎雄씨(53) 등 구속피의자와 고발인 등 목격자에 대한 보강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또 피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尹용웅씨(46)의 사체검안서를 발부한 利川 모의원 원장 李모씨(48)와 崔樂貴군(당시 7세)의 사망진단서를 발부한 서울 모의원 원장 高모씨(52) 등 의사 2명을 13일 불러 조사했다.
원장 李씨는 검찰에서 "지난 88년 1월 2일 尹씨의 부인 강소재씨가 농장관리인인 듯한 40대 남자와 함께 尹씨의 시체를 승합차에 싣고와 `남편이 농약을 먹고 자살했다'고 말했으며 옷을 벗겨봐도 외상이 없어 사인을 약물중독으로 한 사체검안서를 발부했다"고 말했다.
원장 高씨는 "지난 87년 8월 평소 알고 지내던 鄭문교씨(44.신나라유통 부사장.아가동산 재산관리인)에게 崔군의 사망진단서를 발부했으나 너무 오래된 일이라 외상여부와 발부경위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난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아가동산의 건축물과 토지상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임야와 농지 등20필지 8천6백57평이 택지, 또는 운동장으로 불법 전용됐고 24개 건물 가운데 19개건물 연면적 3천평이 무허가건물이거나 무단 용도변경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건축법 등 아가동산의 행정법 위반혐의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여력이 없어 일단 자료를 확보한 뒤 시간을 두고 공소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蔡晶錫지청장은 "수사착수의 동기는 아가동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며 "당분간 살인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보강수사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