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일가 17명 탈출]뉴욕 아버지 최영도씨 자리 피해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뉴욕〓李圭敏특파원】 최현실씨의 아버지 최영도씨(79)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 플러싱의 노던 블루바드 인근 6층짜리 아파트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영세아파트. 5일 새벽 찾아간 최씨의 집은 이 건물 2층에 있었는데 방 2개에 월세 8백달러짜리의 비교적 허름한 아파트였다. 따라서 과연 이런 아파트에 사는 최씨가 북한에 있던 가족의 탈출을 재정적으로 도울 수 있었는가에 대해 강한 의문이 들었다. 최씨의 이웃들은 『이 집에는 할아버지가 살고 있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살고 있었는데 한달전 홍콩으로 갔다』고 엇갈리게 진술하고 있어 최씨가 이 집에 살고 있었는지도 불분명한 상태. 최씨의 아파트 문패에는 아들 최철호가 아닌 박모씨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이 집은 아들 철호씨의 친구라고 신분을 밝힌 40대의 한 남자가 혼자 지키고 있었다. 그는 문도 열어주지 않은 채 몰려든 기자들과의 접촉을 꺼리다가 급기야 경찰에 신고, 기자들을 쫓아버렸다. 그는 겨우 전화통화에서 『최씨 가족은 파티에 가서 아침까지는 돌아오지 않는다』면서 『나는 이 집 가족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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