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 홧병사망 20여명』…인권단체 김재오소장 증언

  • 입력 1996년 12월 5일 20시 12분


중국 조선족 동포들의 사기피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그 규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동북3성의 오지에 있는 조선족마을들은 사기피해 조선족들에게 돈을 빌려 준 한족(漢族)들이 동원한 해결사인 「빚꾼」들이 올해 추수한 곡식을 마구 빼앗아 가고 있어 많은 조선족들이 올 겨울을 넘기기가 어려운 참담한 사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국내에서 걷힌 성금 1천1백만원을 피해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5일간 중국 조선족 동포들의 사기피해실태를 조사하고 4일 귀국한 「외국인노동자피난처」 金在五(김재오·31)소장의 증언으로 밝혀졌다. 김소장에 따르면 사기피해로 인한 충격과 화병 등으로 죽거나 자살하는 조선족이 늘어나 5일 현재 사기피해와 관련해 급사하거나 자살한 동포의 수는 △연길시에서 16명 △하얼빈시에서 4명 등 모두 20여명에 달한다는 것. 김소장은 조선족사회에서 반한(反韓)감정이 날로 깊어지고 있으며 연변 등지에 나와 있는 북한인들 사이에서도 『조선족이 이렇게 당할 정도니 통일이 되면 우리같은 북한사람들은 어떻게 되겠느냐』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李澈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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