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동안 연세대 앞 신촌 유흥가 한복판에서 마지막 전문서점으로 자리를 지켜오다 문을 닫은 「오늘의 책」이 다시 살아나게 됐다.
이 서점은 지난해 주거지역에서 준상업지역으로 바뀌면서 보증금 3천만원에 월 1백72만원하던 11평짜리 책방의 임대료가 보증금 5억원에 월4백만원으로 올라 결국 지난달 30일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를 아쉬워하는 학생들이 지난 10월초부터 「서점살리기」에 나서 「닫힌 문」을 다시 열게 된 것. 그동안 각대학 학생들이 사라지는 사회과학 전문서점을 살리기 위해 많은 애를 썼으나 폐점했던 서점을 실제로 다시 살린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초 30여명의 연세대생은 「오늘의 책 학생대책본부」를 결성하고 한 계좌당 1백만원씩 5백계좌 출자운동을 벌여왔다. 18일 현재 학생 교수 동문 등이 1백계좌(1억원)를 가입한 상태.
이들은 이 기금을 바탕으로 『12월말경 연세대앞 굴다리 첫번째 골목에 지상1층과 지하층을 포함, 총 34평 규모로 「제2의 오늘의 책」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책」주인 金鳳煥씨(38)는 『록카페 호프집 등 유흥문화가 마지막 지성의 공간까지 몰아내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새로운 「오늘의 책」이 신촌을 대표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학생들이 꾸준한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李浩甲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