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료징수 첫날]남산터널 『씽씽』 우회도로 『엉금』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7분


서울 남산 1,3호터널에서 2천원의 혼잡통행료 징수가 시작된 11일 터널 통과차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었으나 주변 우회도로는 차량이 평소의 2배가량 몰리면서 하루종일 정체를 빚었다. 지하철은 승객이 늘었다. 이날 오전 8시 남산 3호터널. 터널에 이르기전 반포로의 주행속도는 시속 30∼50㎞였지만 차량들이 우회로인 이태원로 소월길 남산 2호터널 등으로 빠져나가 터널안은 70㎞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을만큼 한산했다. 평소 낮시간대에 정체가 극심했던 3호터널 강남방향은 이날 오후 2시 시속 80㎞로 통과가 가능했다. 1호터널 역시 차량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이날 오전 1호터널을 지난 鄭수진씨(35·여·강남구 논현동)는 『집에서 터널까지 평소보다 20분정도 빨리 도착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조사결과 이날 오전 7∼9시까지 2시간동안 1호터널을 통과한 차량은 2천4백23대. 혼잡통행료 징수전 월요일인 지난 4일 같은 시간대의 6천3백33대에 비하면 61.7%가 줄었다. 남산 3호터널은 57.9% 감소했다. 같은 시간 지하철 2호선 승객은 3.8%가 늘었다. 한강로와 장충단길 소월길 퇴계로 이태원로 등 남산 1,3호터널 주변 우회도로는 심한 정체를 빚었다. 특히 한강로는 남산3호터널을 피해 동작대교∼서빙고로를 통해 진입하거나 이태원로 소월길에서 온 차량들로 종일 시속 20㎞이하의 정체를 보였다. 3호터널을 거치지 않고 남산소월길∼해방촌길과 삼각지∼이태원로를 통해 합류한 차량들로 반포로와 반포대교 북단도 심한 정체를 빚었다. 한남대교 북단 강남방향에서는 1호터널을 피해 우회로로 온 차량들이 거북걸음을 했다. 동호대교의 경우 한남대교를 피해 진입한 차량들로 평소의 시속 30㎞보다 떨어진 10∼20㎞의 느린 운행속도를 보였다. 한편 이날 승차인원과 요금을 놓고 징수원에게 항의하는 운전자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金熹暻·河泰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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