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교포의사 『조국의 버려진 장애어린이 입양』 화제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5분


스웨덴 스톡홀름에 사는 한국인의사가 버려진 장애어린이를 데려다 치료해 건강한 아이로 키워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와 훈훈한 인간애를 꽃피우고 있다. 스웨덴 왕실 주치의를 지낸 韓映愚씨(64)와 부인 李仙玉씨(40)는 9일 본보와의 국제전화에서 『버려진 장애아동을 돌보는 金桂淑씨의 이야기(본보 9월26일자 36면 일부지방 보도)를 읽고 감동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韓씨부부는 『金씨에게도 타진한 결과 흔쾌히 동의를 구했다』면서 『서울 삼성의료원에 의뢰해 입양할 아이에 대한 정밀진단이 끝나는 대로 데려다 수술을 시켜 건강한 아이로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韓씨부부가 입양하려는 장애아동은 대한사회복지회 소속 위탁모인 金씨가 돌보고 있는 80여명의 버려진 어린이중 생후 11개월된 沈영수군. 영수군은 머리에 물이 차는 뇌수종을 앓고 있으며 항문이 항상 열려 있어 대소변을 가리지 못한다. 하반신 마비증세도 보이고 있다. 韓씨는 『대한사회복지회가 보내온 영수군의 기록을 보면 장애상태가 중증이어서 완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일단 한국에서 1차적인 정밀진단을 받도록 한 뒤 입양해 최선의 치료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韓씨는 스웨덴에 유학한 최초의 한인 학생으로 지금은 스웨덴에서 「닥터 한」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 그는 한국전쟁중 스웨덴군의 야전병원에서 통역을 맡은 것이 인연이 돼 서울대의대 본과1년 때 단신으로 유학길에 올라 공부를 마친 뒤 의사로 활동하면서 스웨덴 왕실과 외무부 주치의를 지내기도 했다. 현재는 부인 李씨와의 사이에 8세된 아들이 하나 있다. 李씨는 『동아일보에 난 영수군의 사진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 예쁘게 키워보고 싶은 마음에서 입양할 생각을 하게 됐다』며 『완치가 어렵다고 하지만 모든 사랑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수군이 스웨덴으로 떠나는 것은 정밀진단이 끝나는 내년 1월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수군의 위탁모 金씨는 『영수가 좋은 가정으로 입양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사랑스러운 두눈을 보면 헤어지는 게 아쉽지만 한국인 의사 가정에 가는 것이어서 한결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韓씨부부의 주소는 Odengatan 87, Stockholm Sweden 113 22.〈河泰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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