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군당국이 사살한 간첩 2명이 침투인원의 핵심인 공작조(정찰조)로 판명됨에 따라 국방부는 안도하고 있다. 이제 남은 1명은 승조원이다.
잠수함을 통해 남파됐던 간첩 26명의 침투목적은 「전투정찰」이었고 이것은 그들 가운데 3명(1명은 이미 사살)이었던 공작조의 임무였다.
그만큼 이들 공작조는 침투간첩 가운데 최정예였다. 이들이 침투발각 49일이 되도록 군경의 포위망을 피해 다녔고 5일 사살과정에서 아군에 상당한 피해를 준 것도 그 때문이다.
이들은 강릉 안인진리에 상륙, 강동면 칠성산을 통해 태백산맥에 들어간 뒤 영동고속도로를 넘어 오대산쪽으로 잠입했다. 이어 설악산을 지나 향로봉을 타고 비무장지대로 들어가려다 사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군당국은 지난달 9일 오대산자락에서 민간인 3명의 피살시체가 발견된 뒤부터 이같은 도주로를 예상했었다.
이들은 낮에는 비트(비밀아지트)를 파고 은신하다 밤에도 극히 제한된 시간에만 이동했을 것으로 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가을산에는 이들이 먹을 수 있는 각종 나무열매와 뿌리, 개구리 뱀 등이 널려 있다.
산악에서 한시간에 5∼10㎞를 이동할 수 있는 특수훈련된 체력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것으로 보인다.
군당국은 지난달 9일부터 오대산을 중심으로 수색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작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적극적인 수색에서 벗어나 방어선을 구축한 뒤 무장간첩들의 동태가 포착되기만 기다려왔다. 열추적장치를 갖춘 주한미군의 OH58과 코브라 등 헬기 수십대를 동원, 공중수색작전도 펼쳤다.
그러다가 비무장지대를 20㎞ 남겨둔 지점에서 정찰조원 2명을 발견, 교전끝에 사살했다.
〈朴濟均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