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성균관대 인수 긍정검토

  • 입력 1996년 10월 24일 15시 11분


삼성그룹이 지난 77년 거듭된 학내 분규 등으로 운영을 포기했던 성균관대학교를 다시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24일 "교육부가 삼성의료원이 신청한 충남 유성지역의 의대신설(정원 80명) 계획을 당분간 불허키로 결정함에 따라 의예과 신설이 확실시되는 성균관대학교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의료원은 유성에 의대를 만들어 오는 99년부터 8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는 계획 아래 의대 신설 허가신청서를 냈으나 대학이 아닌 의료기관의 의예과 신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때문에 불허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성균관대가 오래전부터 인수를 요청해왔으며 삼성도 삼성의료원의 의대 신설이 불허될 경우 대안으로 성균관대 인수를 검토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성이 지난 77년 대학의 수원이전 등과 관련된 유림과 학생들의 반대시위 등 학내 분규로 학교운영에서 손을 뗐고 요즘도 많은 대학에서 등록금 인상이나 정치문제 등으로 시위가 자주 발생하는 등 대학 운영이 생각처럼 쉽지 않기 때문에 성균관대 인수 문제는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내년부터 의예과 신입생 40명을 모집하고 부속병원은 삼성의료원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교육부에 제출했었다. 삼성의 성균관대 인수조건과 절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삼성이 학교법인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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