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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제54회 국수전… 화약고에 불이 붙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14/33290253.1.jpg)
상변 흑 ○의 운신이 거북하다. 이걸 움직이면 중앙 흑이 다칠 우려가 있다. 흑은 일단 69, 71로 백 석 점을 잡고 중앙 대마부터 안정시킨다. 그 사이에 백은 74로 뻗어 상변 두 점을 가뒀다. 이 흑 두 점이 확실히 죽었다면 백이 크게 우세하다. 그러나 어딘지 찜찜하다. 흑 두…
![[바둑]제54회 국수전…호시우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13/33266311.1.jpg)
전보에서 흑이 유혹에 못이겨 좌변에서 백 한 점을 때려내는 바람에 백 ○의 돌파를 허용했다. 백 ○에는 참고도 흑 1, 3으로 끊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백 4, 6이 묘수. 백 16까지 좌상 흑이 몰살당한다. (12…4) 흑은 좌상 대마의 목숨부터 돌볼 수밖에 없다. 흑 55로 탈출…
![[바둑]제54회 국수전… 선악과를 따먹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12/33242704.1.jpg)
상변 흑 ○는 반드시 살려야 할 돌이지만 지금 당장 움직이는 건 내키지 않는다. 백의 공격을 받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기 십상이기 때문. 흑은 31로 좌상 백을 먼저 공략한다. 흑 35로 순순히 받아준 것은 너무 나약한 수는 아닐까. 참고 1도 흑 1로 끊는 수가 실전보다 이득일 것…
![[바둑]제54회 국수전…평소 연구한 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9/33196366.1.jpg)
1년 전 이맘때쯤 김지석 7단은 최다대국, 다승왕, 승률왕 등 3개의 개인 타이틀을 확정짓고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원익배 4강과 천원전 결승에서 박정환 8단에게 4연패를 당하면서 내상을 입고 슬럼프에 빠졌다. 김 7단은 하반기 들어 점차 회복하고 있지만 지…
![[바둑]제54회 국수전…패배의 그림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8/33166265.2.jpg)
백의 마지막 수(168) 때 흑이 중앙 대마를 살리려면 참고도 흑 2로 끊는 맥이 있긴 하다. 흑 8까지 중앙 흑이 살면 우변 백을 놓고 따낼 필요가 없다. 하지만 백 9로 하변이 모두 백 집이 되면 어차피 승부는 끝이다. 원성진 9단은 아무래도 이 대국 전날 명인전 결승 최종전에서…
![[바둑]제54회 국수전…시달릴 대로 시달리다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8/33140017.1.jpg)
흑은 37까지 좌변 백 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틀을 잡아나간다. 백 진이 워낙 넓어 탈출 자체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백은 흑을 조금씩 갉아 내거나 백 집을 야금야금 늘릴 것이다. 백 38, 40으로 씌운 수가 선수. 백으로선 기분 좋은 곳이다. 흑 41은 눈물겨운…
![[바둑]제54회 국수전…정처 없는 떠돌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6/33111489.1.jpg)
흑의 비극은 3부터 11까지 상변을 살리는 수순을 생략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동안 백은 좌변에 막강한 세력을 만들었고 선수마저 잡았다. 이 대목에서 선수는 천금같은 가치를 갖는다. 백은 귀중한 선수를 백 14에 사용한다. 21의 자리에 둬 좌변을 철통같이 지키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바둑]제54회 국수전…서로 착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6/33089951.1.jpg)
묘한 일이다. 우변에서 백 대마가 죽었는데 형세는 백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대마를 죽이고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안목이 대단하다. 원성진 9단도 대마를 잡았다고 방심해선 안 되는 상황이란 걸 잘 안다. 그래서 흑 87로 죽은 것처럼 보이는 흑 돌을 끌고 나온다. 흑 91 때 최철…
![[바둑]제54회 국수전…대마가 죽어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2/33032709.1.jpg)
우변 백 대마의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 이 대마가 그냥 죽는다면 바둑은 단명국이 되는 건 아닐까. 주위의 걱정 속에서도 최철한 9단은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우변 대마는 버려두고 백 66, 68로 상변에서 움직인다. 얼핏 보기엔 백 모양이 굉장히 취약하다. 혹시 참고도 …
![[바둑]제54회 국수전…의아한 팻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2/02/33008361.1.jpg)
우하 패를 둘러싼 흥정이 시작됐다. 우변 백의 생사, 우상 흑 귀의 뒷맛이 얽혀 있어 쉽게 계산서가 나오지 않는다. 흑이 지금 당장 패를 걸기에는 부담스럽다. 팻감이 없기 때문. 그래서 흑 43, 45로 우변 백을 끊어 팻감 만들기에 나섰다. 이때 백 50으로 엉뚱한 곳을 뒀는데 …
![[바둑]제54회 국수전…일찍 온 승부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1/30/32980098.1.jpg)
최철한 9단은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개(남자 단체전), 동메달 1개(혼성복식)를 땄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선 박정환 8단과 함께 전승을 거둬 한국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백 ○의 탈출에 원성진 9단은 흑 25를 선수하고 29로 젖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원펀…
![[바둑]제54회 국수전… 패배의 아픔을 씻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1/30/32955767.2.jpg)
8강 대진은 이 대국을 비롯해 이세돌-목진석, 김지석-안형준, 허영호-홍기표로 짜였다. 11월 제일 바쁜 기사는 원성진 9단이었다. 그는 11월 들어 거의 이틀 걸러 한 번씩 대국을 가졌다. 이 대국 전날 박영훈 9단과 명인전 결승 5번기 최종국을 뒀다. 결과는 원 9단의 패배. 오랜…
![[바둑]제54회 국수전… 때론 아량 있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1/28/32925863.1.jpg)
흑이 돌을 던졌을 때(백 198) 백이 덤을 받지 않아도 3집 남는 형세였다. 중반 한때 흑이 앞선 것을 생각하면 큰 차이가 난 셈이다. 이 같은 변화는 아주 사소한 실수에서 비롯했다. 우하 백 142의 가벼운 응수타진에 흑 143으로 받은 것이 틀린 방향이었다. 백은 한 집도 채 …
![[바둑]제54회 국수전…횡재한 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1/25/32874086.1.jpg)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를 참고도 흑 1로 뒀을 때의 변화를 하나만 더 알아보자. 백 2로 늘면 흑 3 이하의 매우 쉬운 수순으로 패를 낸다. 흑은 자체 팻감이 많다. 백 역시 패에 지면 6점이 잡힌다. 흑 대마가 걸린 패지만 백의 부담도 커서 백이 채택할 수 없는 그림이다. 백 4…
![[바둑]제54회 국수전… 끝내기 이득을 보려다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0/11/25/32849514.1.jpg)
승부에선 상대를 두려워해서도, 경시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중용이자 조화다. 중용의 길을 가는 건 아슬아슬한 줄타기나 마찬가지. 상대가 강하다는 걸 잊으려고 애써도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내 위축시킨다. 강지성 8단도 처음엔 이세돌 9단에 맞서 패기있게 잘 싸웠다. 이 9단의 방향착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