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일찍 온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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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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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원성진 9단
본선 8강 1국 2보(23∼42) 덤 6집 반 각 3시간

최철한 9단은 이번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1개(남자 단체전), 동메달 1개(혼성복식)를 땄다. 특히 남자 단체전에선 박정환 8단과 함께 전승을 거둬 한국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백 ○의 탈출에 원성진 9단은 흑 25를 선수하고 29로 젖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다. ‘원펀치’라는 별명답게 초반부터 백을 몰아붙이며 주도권을 잡고 있다.

최 9단도 가만히 참고 있을 기풍은 아니다. 흐름상으로도 백이 그냥 달아나기만 하면 흑에게 계속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백 반격의 시발점은 34. 붙이는 수를 통해 변화를 꾀하는 최 9단의 장기다. 하지만 이 수를 결행하기 전에 선수 교환을 하나 해뒀어야 했다. 최 9단은 국후 ‘가’를 가리켰다. 백 ‘가’면 지금은 흑 ‘나’로 받아야 한다.

곧 전장이 될 우하와 멀리 떨어진 좌상에 한 수를 뒀어야 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백 34는 실전처럼 패가 날 경우 우변 백의 사활을 둘러싼 흑의 팻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수의 의미는 뒤에서 다시 설명하겠다. 분명한 건 깊은 수읽기와 넓은 시야가 있어야 백 ‘가’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흑이 패를 하지 않고 참고도 흑 1로 잇는 것은 굴복이다. 백 6까지 하변 백 진용이 웅장하다. 두 기사의 기세가 충돌하며 승부처가 빨리 와버린 느낌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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