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호시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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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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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석 7단 ● 안형준 2단
본선 8강 2국 3보(51∼68) 덤 6집 반 각 3시간

전보에서 흑이 유혹에 못이겨 좌변에서 백 한 점을 때려내는 바람에 백 ○의 돌파를 허용했다. 백 ○에는 참고도 흑 1, 3으로 끊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백 4, 6이 묘수. 백 16까지 좌상 흑이 몰살당한다. (12…4) 흑은 좌상 대마의 목숨부터 돌볼 수밖에 없다.

흑 55로 탈출하긴 했지만 백 56으로 중앙의 주도권은 백에게 넘어갔다. 크게 보면 좌상 흑은 여전히 백의 공격 가시권에 들어있다. 그러나 마냥 대마만 돌볼 수는 없는 일. 상변 한 점이 백에게 들어가면 더 해볼 데가 없다. 흑 57로 움직여 상변도 시끄러워졌다.

백 58이 냉정하다. 때를 가리지 않고 ‘돌격 앞으로’를 외치던 과거의 김지석 7단이 아니다. 침착하게 나부터 지키고 상대에 대한 공격을 노린다. 호랑이 눈처럼 매섭게 노려보면서도 걸음은 황소걸음(虎視牛步·호시우보)이다.

백 64를 본 안형준 2단은 참고 2도 흑 1로 우상 백을 통째로 꿀꺽할 순 없는지 살펴본다. 좌상에서 중앙으로 흘러나온 흑이 안전하다면 가능하다. 그러나 흑 2, 4의 씌움이 가벼우면서도 질긴 그물과 같다. 뚫을 수 있을 듯한데 막상 틈이 없다. 참고 1도와 같이 백 14, 16이 성립해 수상전에서 백이 이긴다.(22…14, 23…16)

그래서 흑 65가 불가피하다. 백 68로 붙여 나오자 여전히 주도권은 백이 갖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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