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총괄기획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23. 뉴시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경기 가평의) 통일교 시설은 갔지만 천정궁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고 밝힌 데 대해 범여권에서는 “허접한 변명”, “수사를 받으라”며 비판이 쏟아냈다.
나 의원은 26일 한 라디오에서 “2020년 총선 때 낙선을 했었잖아요. 낙선한 이후에 무슨 행사 같은 데 갔다가 이제 ‘한 번 가보자’ 그래서 그 시설을 둘러본 적은 있다”며 “거기가 워낙 시설이 넓더라. 그래서 제가 간 데가 천정궁인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랑 개인적으로 차 한 잔이라도 마신 적도 없고 그 시설에서 본 적도 없고 그렇다”고 덧붙엿다.
앞서 나 의원은 ‘천정궁에 간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것이 논란의 핵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즉답을 하지 않았는데, 이날 통일교 시설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밝힌 것.
이에 더불어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27일 브리핑에서 “5선 나 의원의 ‘몰랐다’는 변명은 과연 국민 상식에 부합하느냐”며 “통일교의 상징적 공간인 천정궁을 방문하고도, 그곳이 어떤 곳인지 몰랐다는 말이 과연 본인 스스로에게도 납득 가능한 설명이냐”고 했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국민을 뭘로 보고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늘어놓나”라며 “인류 역사에서 제정 분리가 된지 언젠데 21세기 대한민국 국회 주변에서 ‘이단’이 설치나”라고 했다. 민주당 강득구 의원은 “국민을 바보로 아느냐”며 “차 한 잔 안 마셨다면서 왜 갔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수사를 받으라”고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나 의원은 ‘국힘 제로’가 왜 필요한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대변인은 28일 논평에서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난 것을 숨기고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통일교 등 특검이 열리면, 나경원 의원은 적어도 참고인으로는 반드시 조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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