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접견을 마친 뒤 조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예방했다. 최근 조 대표가 제안한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 관련 토론을 받아들인 장 대표는 “조속히 날짜와 형식 결정해서 토론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표실을 처음 찾았다는 조 대표는 장 대표 앞에서 국민의힘 지도부 등을 두고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호자” “극우 태극기부대 대변자”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조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방문해 장 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장 대표는 “정치적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민생을 우선시하고 국민의 삶을 살피는 일에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 항소포기 토론에 국민 관심이 크다“며 ”품격 있는 토론을 통해서 진짜 민주주의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달 21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의 대장동 관련 토론 제안을 거절하며 “장 대표가 정식으로 하자고 하면 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이에 수락 의사를 밝히며 이들의 공개 토론이 성사됐다. 조 대표도 이날 ”대장동 재판(토론)은 물론 검찰·사법 개혁 문제까지 굵직하고 진지한 토론을 희망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조 대표는 이어진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 대표실 방문은 처음인데 외람되지만 몇 말씀 올리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현재 국민의힘은 전통 보수 가치와 많이 멀어진 것 같다“며 ”당 중진과 지도부는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전 대통령) 비호자, 전광훈으로 대표되는 극우 태극기부대의 대변자인 양 비춰진다. 국익 생각하지 않고 중국 때리기에 몰두하는 게 보인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장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었다. 조 대표는 이를 언급하며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감사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신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마치 당시에 판단을 후회하는 듯 느껴진다“고 했다.
조 대표는 장 대표에게 ”계엄 1년을 맞이해 윤석열 일당과 확실한 절연을 선언해달라“며 ”부정선거론자, 사이비 종교 결탁세력, 극우파쇼 세력과 절연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이에 다시 마이크를 잡고 ”말씀 주신 것은 여러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이어 ”의회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되고 대한민국 입법사법행정 3권 분립이 제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헌법 여러 가치 지켜낼 수 있도록 함께 힘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로 갈음하겠다“며 야당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자 조 대표도 또다시 한마디를 보탰다. 조 대표는 ”조국당은 내란 세력, 극우 세력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일체 타협이 없어야 한다. 그것을 전제로 조국당은 야당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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