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메달 소식’ 잇따라 전하며 체육 열기 확산… ‘모범체육시’는 사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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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도·태권도에서 금메달…“혁혁한 경기 전과 이룩” 선전
국제대회 성과 이용해 체제 선전 및 내부 결속 도모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얼마 전 사리원시가 모범체육시의 영예를 지니게 됐다”며 “시의 일꾼들은 체육사업을 단순히 승부를 결정하는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닌 맡은 일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조직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얼마 전 사리원시가 모범체육시의 영예를 지니게 됐다”며 “시의 일꾼들은 체육사업을 단순히 승부를 결정하는 경기를 위한 것이 아닌 맡은 일에서 보다 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한 중요한 사업으로 여기고 조직사업을 심화시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스포츠 분야에서 각종 국제대회 금메달과 세계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면서 이를 ‘국력’과 연결 지어 선전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지방 단위로 ‘체육 생활화’ 캠페인도 확산하고 있다. 모범체육시인 황해북도 사리원시를 조명하며 운동 활성화를 독려하는 등 체육을 통한 결속 강화에 나선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제23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금메달 46개 등 74개의 메달을 따고, 나라별 종합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혁혁한 경기 전과를 이룩했다’고 표현했다.

북한 태권도선수들은 성인, 청년, 소년부 남녀단체 틀경기(품새 시범)와 성인부 여자단체 맞서기경기(겨루기), 청년부 남자단체 맞서기경기, 성인, 청년, 소년부 남녀 호신경기(1명이 여러 명과 대결), 성인부 여자단체 위력경기(격파)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앞서 북한은 최근 노르웨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세계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자 경기에서 세워진 세계신기록 12건 중 9건을 북한 선수들이 수립했고, 여자 역도팀은 나라별 세계기록 보유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남자 선수도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쳤다.

북한은 국제대회에서의 체육 성과를 국가의 위신과 연결 지어 체제 정당성을 확보하는 도구로 사용해 왔다. 역도의 경우 ‘사회주의 체제의 힘’, ‘김정은 총비서의 영도 덕분’이라고 포장됐고, 태권도 역시 ‘우리식 민족무예의 위상’으로 표현된다. 대외 제재와 고립 속에서도 ‘우리가 세계를 이긴다’는 서사를 만드는 장치로 활용되는 셈이다.

노동신문은 이같은 성과를 보도와 더불어 ‘모범체육시’로 선정된 사리원시를 조명했다. 신문은 이날 5면 기사에서 “지난 기간 사리원시는 전문체육과 대중체육 사업을 강화하여 3명의 인민체육인과 18명의 공훈체육인을 배출했다”며 “경기장과 체육관 등 체육시설을 훌륭히 꾸려 전문체육과 함께 대중체육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는 조건을 원만히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사리원시는 황해북도의 중심 도시로, 교통과 농업, 산업이 결합한 중간 규모 지방 도시다. 북한은 이런 중간 규모 도시를 각종 사업의 ‘모범사례’로 내세워 지방 활성화 및 전국적으로 고른 발전상을 선전하는 데 자주 활용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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