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호 키워드는 ‘내란’ ‘개혁’ ‘윤건희’…지도부 과반이 ‘내란’ ‘김건희’ 최다 언급

  • 동아일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25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09.2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취임 뒤 열린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내란과 개혁, 윤석열, 김건희 등의 단어가 집중적으로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정 대표를 포함한 4명이 비상계엄 사태를 겨냥한 내란을 가장 많이 언급했고, 1명은 김건희가 최다였다. 민생·경제와 관련된 키워드가 탑(TOP)5에 들어간 지도부 인사는 2명이었다. 강경파인 정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하는 지도부 인사들이 당원을 의식해 강성 발언이 이어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분석에선 이재명, 윤석열 등과 중복되는 ‘대통령’ ‘정부’ ‘정권’과 일반적으로 언급하는 ‘대한민국’ ‘국민’ ‘의원’은 제외했다.


8일 본보가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8월 2일부터 9월 28일까지 21차례 최고위 공개발언을 전수 분석한 결과 정 대표는 내란을 138회 언급했다. 정 대표는 첫 최고위부터 “내란 세력과 타협하지 않고 내란 세력을 완전히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력한 민주당”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 다음은 이재명 107회, 당원 87회, 개혁 75회, 민주당 65회 순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을 지원 사격하는 동시에 당원들을 결집하고 개혁을 강조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또 조희대 대법원장이 52회로 8번째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9월 5일 최고위 “조희대 대법원장의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듯한 지난 대선 때의 선거법 파기재판, 대선 개입의혹” 발언을 시작으로 조 대법원장을 연일 비판하고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02 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02 뉴스1
당내 투톱인 김병기 원내대표의 키워드는 민주당이 69회으로 가장 많았다. 원내 법안 처리와 협상을 담당하는 만큼 주어로 민주당을 많이 쓴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그 다음은 검찰 54회, 내란 40회, 국회 36회, 개혁 35회 순으로 역시 내란과 개혁 관련 언급이 줄을 이었다. 민생과 경제도 각각 34회, 26회 언급하긴 했으나 7, 8번째로 많았다.

정 대표의 회의당 평균 발언량은 공백 제외 2176자로 김 원내대표(994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최고위원들은 7명 중 4명이 내란, 특검, 김건희, 윤석열 등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내란 94회, 윤석열 72회, 특검 67회 순이었다. 3대특검대응특위원장을 겸임한 가운데 최고위에서 연일 공세 메시지를 내놓은 것.

한준호 최고위원은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가 김건희(46회)였고 윤석열(41회)도 세 번째로 많이 언급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비판에 집중한 것. 또 검찰 42회, 수사 42회도 TOP5에 자리했다. 한 최고위원은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TF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내란 90회, 윤석열 60회 순으로 많이 언급하며 야권을 융단 폭격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내란을 98회 언급해 정 대표 다음으로 많이 언급했다. 뒤이어 윤석열 73회, 국민의힘 48회, 특검 43회 순으로 역시 야권 공세에 집중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산업 49회, 미국 56회, 문제 37회, 경제 37회 순이었다. 주로 경제와 산업, 한미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낸 것. 이 최고위원의 평균 발언량은 1767자로 정 대표를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정 대표로부터 지명된 서삼석 최고의원은 지역 36회, 호남 27회, 식량 27회 등으로 호남 등 지역을 대변하는 목소리 냈다. 또 9월 19일부터 최고위 회의에 합류한 평당원 출신 박지원 최고위원은 당원 9회, 책임 4회, 선동 6회 순으로 많이 말했다.

이같이 내란과 개혁,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도부 발언 키워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강성 당원에 소구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군다나 지방선거 출마를 고려하는 최고위원들이 당원 표심 50%가 반영되는 경선을 염두해 강성 메시지를 이어간다는 시각도 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한준호 김병주 이언주 최고위원은 경기도지사, 서삼석 최고위원은 전남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6개월 전인 12월 5일까지 지도부에서 사퇴해야 한다. 한 지도부 소속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하는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전체 메시지를 조율하거나 톤 다운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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