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속개 선언을 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2.17.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8일 유튜브에 출연해 “민주당이 앞으로 ‘중도 보수’를 맡아야 한다”고 했다. 당내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 대표의 ‘우클릭’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일부 민주당 지지층과 거리를 둔 발언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야당 성향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앞으로 대한민국은 민주당이 중도 보수 정권,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며 “우리가 진보 정권이 아니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의힘은 헌정질서 파괴를 동조하고 있다”며 “집권당이 돼서 정책은 내지 않고 야당 발목 잡는 게 일”이라고 비판했다.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일부 의원들이 비상계엄의 불법성을 인정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이 오히려 헌정질서 수호 역할을 맡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비명계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 18일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비명(비이재명)계 인사 모임 ‘희망과 대안’ 포럼 창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전 의원, 김부겸 전 국무총리, 양기대 김두관 전 의원,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 광명=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근 기업 경쟁력 강화, 상속세 감세 등 ‘성장 우선’ 기조로 ‘우클릭’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는 우클릭 안 했다. 원래 그 자리에 있었다”며 “민주당은 늘 경제 성장을 위해 노력했다. 언제 분배만을 노력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저들(국민의힘)이 워낙 분배, 공정 가치를 버리니까 이것(분배)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크게 보였던 것”이라며 “지금이 제자리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우클릭’ 논란을 일으켰던 반도체특별법상 ‘주 52시간 예외’ 조항에 대해선 “(업계의) 요구가 바뀌어서 지금은 고용노동부의 기존 예외 제도를 원활하게 쓸 수 있게 해달라고 주장하는데, 국민의힘이 52시간제로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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