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복무를 통해 김 씨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키워주었다. 어디서든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채널A에서 ‘강철부대’가 방영될 때 출연자 중엔 그와 함께 대관령을 행군하던 동기도 있었고, 같은 부대 선후배도 있었다.
“시즌2에서 특전사가 우승했잖아요. 잘 해낼 수 있었다고 믿었어요. 우리가 받은 훈련과 그걸 견디며 키운 정신력이라면 못해낼 일이 없었으니까요.”
요즘 김 씨는 스카이빙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스카이다이빙 교관이 되는 것이다. 이미 200회 넘는 낙하를 했지만, 아직도 파란 하늘을 쳐다보면 뛰어내리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10대의 김 씨는 파란 잔디에 끌렸고, 20대의 김 씨는 파란 하늘에 빠져들었다.
30대의 그는 어떤 모습일까.
“스카이다이빙도 이것이 먹고 살기 위한 직업이 된다면 매력적이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저는 나라를 위한, 사명감이 있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국가가 필요로 할 때 제일 먼저 앞장서 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이 저의 인생 목표입니다. 그러다보니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지 이 선택이 국가와 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할 것 같습니다.”
그의 또 다른 취미는 그림이다. 그의 그림 솜씨는 전문가 뺨을 칠 정도로 훌륭하다.
그는 요즘 영어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삶의 무대를 한국에 국한시키지 않고 세계로 넓혀나가려면 영어가 필수적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해병대나 공군 등에서 군복무를 마친 탈북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군 복무는 시간낭비가 아닙니다. 탈북민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가장 빠르게 녹아들고 당당하게 일어설 수 있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과 땀을 바쳤는데 누가 탈북민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겠습니까. ”
“앞으로도 저와 같은 탈북민 출신 국군 하사관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한국에는 3만4000여명의 탈북민이 왔지만, 아직 정상적인 과정을 밟아 장교와 경찰이 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압니다. 제가 한 장벽을 넘었듯이, 다음의 장벽도 누군가가 용기 있게 넘어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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