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에도 수두룩한 투표 용지’ 수검표에 항의도…개표사무원들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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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1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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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0시 30분쯤 강원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서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지역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4.11. 뉴스1
11일 0시 30분쯤 강원 원주시 치악체육관에서 제22대 총선 강원 원주지역 개표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4.4.11. 뉴스1
“끝이 없네요. 예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11일 0시 제22대 총선거 개표 일정이 하루를 넘긴 가운데, 이날 강원 원주시 개표장인 치악체육관에선 개표사무원들이 어깨와 손목을 짚으면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시각부터 30분간 휴식시간을 정하자, 개표장 곳곳에선 개표사무원들 대부분이 기지개를 펴거나, 책상에 엎드리는 등 지친 모습을 보였다.

한 개표사무원 A 씨는 “0시쯤 됐을 때 아직도 투표함 개함부 책상엔 투표용지가 수두룩했다”며 “새벽 몇 시쯤 끝날지 가늠도 못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개표사무원 B 씨도 “지난번 선거와 달리 분류기계를 거친 투표용지를 한 장씩 다시 확인하는 작업도 있는데, 속도가 더딘 것 같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실제로 이번 총선 원주 개표장에선 지난 총선보다 길어진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 총선과 달리 이미 분류기를 거친 투표용지를 다시 확인하는 ‘수검표 절차’도 더해지는 등 개표 작업이 비교적 확대됐다.

게다가 원주는 강원 18개 시?군 중 최다 유권자수를 기록한 곳이다. 그만큼 도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서도 개표작업이 상당수 더딘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총선 원주 총 투표율이 65.8%로, 도전체 투표율(66.6%)보단 낮았으나, 실제 투표인원은 도내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 10일 도내 총 투표인원은 88만7434명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중 원주는 20만2468명을 기록하며 도내에서 유일하게 20만 명을 돌파했다.

여기에 이번 원주의 개표 작업이 더디게 된 이유는 또 있었다. 일부 정당 측 개표 참관인들이 지난 10일 한 때 사전투표용지의 숫자 집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 개표작업이 1시간여 간 중단된 적 있다.

일부 정당 측 개표 참관인들이 앞선 사전투표 기간 투표소에서 자체적으로 집계해본 투표자 수를 거론하며,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가 안내 차원에서 제시한 사전투표 선거인수(안내관련 문서상 투표용지 교부 수)와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개표 참관인들 중 일부는 선관위 측 직원들에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는 등 개표작업에 한 때 차질이 빚어졌다.

선관위 확인결과, 이의가 제기된 일부 사전투표와 관련된 숫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선관위가 원활한 개표작업을 위해 마련한 안내 문서상 선거인 수가 잘못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투표용지와 투표함 등 실물 상엔 문제가 없었으나, 일부 참관인들과 직원 사이에서 오해의 소지가 생기면서 개표사무원들도 피로감을 표출하는 등 개표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됐다.

시 선관위 관계자는 “개표작업에 나선 사무원들의 피로감이 큰 것 같다”며 “휴식을 취하고 0시 30분을 기점으로 다시 개함 등을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원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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