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부녀 왔다고 강풍속 낙하 강행…군인들 엉키며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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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4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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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3월 15일 항공륙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훈련을 참관했다.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3월 15일 항공륙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딸 주애도 훈련을 참관했다. 뉴스1

지난달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공수부대 훈련을 참관했을 때 군인들이 추락하며 다수의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산 강하가 어려운 기상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김 위원장 참관 때문에 훈련을 강행했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3일 정통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특수작전군 11군단 소속 공수부대 훈련을 참관했다. 딸 주애도 동행해 쌍안경을 들고 현장을 지켜봤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3월 15일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3월 15일 조선인민군 항공륙전병부대의 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뉴시스

당시 북한 매체들은 “수송기들이 훈련장 상공에 날아들고 전투원들이 우박같이 가상 적진에 쏟아져 내렸다”며 “당장이라도 명령이 내린다면 적지역을 일격에 타고 앉을 완벽한 전투 능력을 힘 있게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풍이 불면서 훈련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고 사상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대북 소식통은 KBS에 “훈련장에 강한 바람이 불었음에도 김 위원장 참관이 예정돼 있어 어쩔 수 없이 강행됐다. 강풍 때문에 낙하산이 안 펴지고 서로 엉키며 다수 군인들이 추락하거나 심한 부상을 입어 후송됐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20대 초반 병사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15일 평안남도 내륙에는 강한 바람이 불 수 있는 기압 조건이 갖춰져 있었다. 공수 강하 훈련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우리 군은 강풍이 불면 작전을 하지 않는다고 전인범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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