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서해서 선박 8척 유류 불법환적 정황…유류고도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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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7일 1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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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의 석도 . (옹진군 제공) /뉴스1
1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의 석도 . (옹진군 제공) /뉴스1
북한 서해상에서 유류 불법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 활동이 포착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가 지난 21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인용해 북한 남포항에서 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석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환적 활동을 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이 나타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위성사진에는 8척의 선박이 2척씩 4쌍이 측면을 맞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정성학 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사진과 관련 RFA에 “국제 사회 대북제재로 유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선박을 통해 유류를 확보하려는 불법 활동으로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선박 간 환적은 유엔 대북제재 위반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7년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375호를 통해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받지 못하도록 했다.

하지만 불법 유류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 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속해서 포착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도 지난 20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9월 15일까지 북한으로 반입된 정제유가 최대 152만3381배럴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에 따른 연간 반입 허용량 50만 배럴의 3배 이상 되는 규모를 불법 반입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남포항 유류저장시설 지역에서 유류 저장고와 선박 부두가 신설된 정황도 나타났다. 위성사진에는 남포항 유류저장시설에서 지난 1월 320m 길이의 선박 부두가 신설됐다.

또 기초 공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 유류 저장고 2곳과 저장고가 들어설 부지를 조성해 놓은 4곳이 식별됐다. 이에 따라 유류 저장고는 기존 35동에서 41동까지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남포항에서 교역이 증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야간 조도 영상을 보면 지난 13일 유류고에서 6㎞ 떨어진 컨테이너 부두에서 불빛이 포착됐고, 이튿날 유류 저장고가 몰려있는 부두에서도 심야에 불을 밝힌 게 식별됐다.

정 연구위원은 “남포항 부두에서 한밤중에 시설 정비 작업을 하거나, 물자 반?출입 등의 은밀한 활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의구심이 제기된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완화 이후 남포항 컨테이너 부두에서 화물 야적량이 증가해 북한의 해상 물류 교역 활동이 늘어난 것으로 RFA는 추측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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