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종갑 공천철회로 선택권 박탈 죄송…국힘은 투기후보 마구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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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24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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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전통시장서 기자회견
"세종갑 유권자들에 사죄…이영선엔 엄중책임 물을것"
"절대 우세지역 내준 격…충정 헤아려 의석 메워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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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부동산 갭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철회한 데 대해 “당과 국민에게 용서하지 못할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전통시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먼저 이 자리를 빌려서 사실상 선택권을 박탈당한 세종갑 지역 유권자분들께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사자가 나는 재산이 이것밖에 없다고 하면 당에서 추가로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이 점을 이 후보가 악용해 일단 공천 받고 등록하면 당이 어떻게 하겠냐는 계산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알량한 법 지식으로 제도를 악용하고 당과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에 대해서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며 “당이 그 책임을 최종적으로 져야 하기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해서 (이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의 비상징계권한이 당대표에게 있고 공천에 대한 모든 권한과 당무위 권한까지 저에게 위임돼 있기에 그 보고를 받은 즉시 윤리 감찰을 지시했다”며 “본인과 통화에 사실관계를 확인한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공천 취소와 제명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조치 때문에 절대 우세 지역에 가까운 세종갑 국회의원 의석 수 1석을 사실상 상대 정당에 주다시피 한 상태”라며 “151석을 꼭 만들어 달라고 하는 와중에 안정적으로 이길 수 있는 지역에 공천을 취소하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도 안타까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을 하나 떼어내는 심정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지만 공천을 철회하는 제명조치니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 정도 투기를 일삼는 후보들을 마구 공천하는 국민의힘과 우리의 충정을 비교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일을 계기로 법 개정을 통해서 당사자의 재산 상태가 검증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의 검증 부족으로 의석 하나를 포기했는데 지지자들께서 그 충정을 이해하고 메워주실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밤 부동산 갭투기 의혹을 빚은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전격 취소했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허위로 재산 자료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제명과 동시 공천을 무효화한 것이다.

강민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공천 검증 과정에서 다수의 주택을 보유하고 갭투기를 한 의혹이 있었다”며 “재산 보유 현황을 당에 허위로 제시해 공천 업무를 방해한 것이 선관위 재산 등록과 당 대표 긴급 지시에 따른 윤리 감찰을 통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의 재산 등록 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는 경기 고양시 일산과 세종, 대구 등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상가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민주당은 공천 신청 과정에서 이 후보가 재산 일부를 고의로 누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이 이 후보의 공천을 철회함에 따라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 간 양자대결로 승부가 갈리게 됐다. 김종민 후보는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한 재선 의원으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세종갑으로 옮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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